사회
`와치맨`부터 `박사`까지 총정리…경찰은 `갓갓` 쫓는 중
입력 2020-03-24 11:47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경찰이 텔레그램 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유포 사건 'n번방'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 '갓갓'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해당 사건을 수사해 지난 20일까지 모두 124명을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n번방의 운영자로 알려진 '와치맨' 전모씨(38세)와 '박사' 조주빈씨(25세)가 포함됐다.
'와치맨' 전씨는 지난 2019년 9월 불법 촬영물을 게시한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붙잡혔다.

같은 시기 강원지방경찰청도 n번방을 운영한 혐의로 전씨를 수사 중이었으나, 경기남부경찰이 전씨의 신병을 먼저 확보함에 따라 수원지검으로 사건을 송치했다.
당시 강원경찰이 수사한 전씨의 혐의는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영상 등 불법음란물 9000여 건을 n번방에서 유포한 혐의다.
전씨는 '갓갓'에게 해당 n번방을 물려받아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9년 10월에 음란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재판에 먼저 넘겨졌고, 재판 중 지난 2월에 n번방 운영 혐의가 추가됐다.
검찰은 전씨에게 지난 19일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고, 오는 4월 9일 수원지방법원에서 두 혐의에 대한 선고 재판을 앞두고 있다.
한편 '박사' 조씨는 지난 19일 경찰에 구속된 후 혐의를 부인하며 유치장에서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수사과정에서 범행을 시인했고, 지난 23일 한 지상파 방송이 조씨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됐다.
조씨는 인천에 있는 한 전문대학에서 정보통신을 전공했고, 학교 신문사 편집국장으로도 활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학을 졸업한 후 지난 2018년부터 사기 등 범죄 행각을 시작해, 지난 2019년 9월부터 n번방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와치맨'과 '박사' 등 n번방 관련 주범을 대거 검거한 데 이어 n번방을 만든 용의자 '갓갓(닉네임)'을 쫓고 있다.
'갓갓'은 자신이 경찰 등이라고 속이면서 피해자의 개인정보와 동영상을 탈취해 "가족과 학교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12명의 피해자로부터 영상을 전송받아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고,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번방 사건은 텔레그램 내 성착취물 제작의 시작으로, 현재 경북지방경찰청에서 수사 중이다.
'갓갓'이 지난 2019년 2월 텔레그램에 여성을 성 노예로 다루는 채팅방을 1번 방부터 8번 방까지 만든 것을 두고 통틀어 'n번방'이라고 부른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 내 성범죄 관련) 의미 있게 수사가 진행된 것이 최초 n번방에 대한 수사인데, '갓갓'이라는 운영자 빼고는 관련 공범과 불법 촬영물을 내려받은 사람 등 상당수를 검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사 대상 중에 '갓갓이 분명하다'고 말하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지난 23일 "대통령으로서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국민의 정당한 분노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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