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강하구에 나타난 생명체에 어민들 `초긴장`…뭐길래?
입력 2020-03-24 08:06  | 수정 2020-03-24 09:05

올봄에도 어김없이 한강 하류에 유해 생물인 '끈벌레'가 출현, 어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4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와 김포(신곡) 수중보 사이에서 잉어와 뱀장어 등을 잡으려고 설치한 그물에 끈벌레가 함께 걸려 올라오고 있다.
30여 명으로 구성된 행주 어민들은 이달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이 구간에서 실뱀장어(뱀장어 치어) 조업을 진행 중이지만 걱정이 앞서고 있다.어민들은 1인당 80m짜리 포획용 그물 7개씩을 한강에 설치할 수 있다.
최근 수년 동안 행주어촌계 어민들은 이맘때 그물마다 걸려 나오는 끈벌레와 사투를 벌였다.

대다수 죽은 실뱀장어가 끈벌레와 섞인 채로 잡혀 사실상 조업을 하지 못했다.
올해도 끈벌레가 지난해처럼 다량 출현하면 조업을 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크다.
끈벌레는 20∼30㎝ 크기로 머리 부분은 원통형에 가깝지만 꼬리 부분으로 가면서 납작해져 이동성이 좋고 주로 모래나 펄 속, 해조류 사이, 바위 밑에 서식한다.
신경계 독소를 뿜어내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환형동물, 갑각류, 연체동물 등 어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등 포식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끈벌레 발생 원인을 놓고 현재 어민과 고양시의 주장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주 어민은 난지물재생센터와 서남물 재생센터가 정상 처리하지 않은 하수·분뇨를 한강에 무단 방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고양시가 관련 용역을 맡긴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염분도 증가'를 가장 유력한 요인으로 꼽았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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