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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도 선수도 ‘엄지척’…채지선 두산 새 화수분 예감
입력 2020-03-24 00:00 
두산 베어스 우투수 채지선이 스프링캠프 이후 자체 청백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김성범 기자
‘화수분 야구 대표주자 두산 베어스에 새 얼굴이 등장했다. 우투수 채지선(25)이 겨우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채지선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한 두산의 국내 세 번째 청백전에서 청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8개, 속구 최고 구속은 145km였다. 타격전이 펼쳐지던 상황에서 등판이었기에 더욱 인상 깊은 호투였다.
채지선은 4회말 김재환과 페르난데스을 각각 좌익수 플라이, 삼진으로 처리했다. 2사 후 사구-야수 실책으로 1, 3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유찬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프로 6년 차 만에 빛을 보고 있다. 2015년 신인 2차 1라운드 8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채지선은 1군 데뷔도 하지 못했다.
2019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마무리캠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속구와 같은 투구폼으로 던지는 체인지업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합류한 채지선은 4경기 6이닝 6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국내 투수 가운데 3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2월 2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과 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김태형(53) 감독 눈에 들었다.
투수조장 유희관(34)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유희관은 20일 기량 발전 선수에 관한 질문에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잘 언급하시지 않아 이야기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채지선과 김민규(21)가 정말 많이 성장했다”라고 칭찬했다.

김 감독도 캠프 때부터 좋았고, 구속도 잘 나오고 있다.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구속이다”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1군 엔트리가 보장된 건 아니다. 김 감독은 경기 운영이 중요하다. 1군에서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1군 진입이) 달라질 것 같다”라며 과제를 줬다.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해도 두산 불펜은 타 구단과 비교해 강한 편이다. 이형범(26) 함덕주(25) 윤명준(31) 박치국(22) 최원준(26) 권혁(37) 김승회(39) 등이 버티고 있다. 박신지(21) 곽빈(21) 김강률(32) 등이 나머지 자리를 노릴 정도로 전력이 두꺼운 편이다.
남은 기간 경기 운영 능력 향상 여부에 따라 채지선의 1군 데뷔가 얼마나 빨라질지가 결정된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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