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융권도 자금난…캐피털社 대출중단
입력 2020-03-23 17:42  | 수정 2020-03-24 00:10
◆ 자금조달 비상 ◆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금융사 자금 경색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드사와 캐피털사 등 여신전문 금융사들이 발행하는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에 대해 투자자들이 손을 떼면서 이들 회사의 자금줄이 막히기 시작한 것이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당수 캐피털사들은 이미 대출 중단에 나섰다. 이에 따라 경기 악화로 급전이 필요해 제2 금융권을 찾는 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 등 서민들의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의 A캐피털사는 지난주부터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지난해 12월 모회사로부터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여전채와 기업어음(CP)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아예 대출 통로를 막은 것이다.
캐피털사가 갑자기 자금줄을 죄기 시작한 것은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수신 기능이 없는 이들은 은행 차입과 여전채, 자산유동화증권(ABS), CP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특히 캐피털사는 전체 조달 금액의 70%가 여전채다. 문제는 코로나19로 경기 악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여전채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채권에 대한 수요가 없으면 캐피털사 등은 곧바로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전채뿐 아니라 공모 회사채 시장도 최근 얼어붙고 있다. 당장 다음달 만기를 앞둔 SK LG GS 등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발행 시기를 확정 짓지 못했다. 현재 다음달 초 수요예측에 나서는 대기업 그룹은 롯데푸드뿐이다.
[이새하 기자 /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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