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증상 발현 후 사망까지 '열흘'"
입력 2020-03-23 12:11  | 수정 2020-03-30 13:05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들은 증상 발현 후 사망까지 평균 열흘이 걸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23일)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12일까지 확인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7천755명과 사망자 66명을 분석한 논문을 정식 출판 전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게재했습니다. 이곳은 의학 논문을 정식 출판하기 전에 공개하는 해외 사이트입니다.

단 논문 내용은 열흘 전 기준이어서 현재 상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확진자는 8천961명, 사망자는 111명입니다. 논문에서 밝힌 치명률은 0.9%지만 현재는 1.24%까지 올라갔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사망자 66명은 코로나19 증상이 시작된 후 평균 10일 만에 사망했습니다.


증상 발현 후 진단과 입원까지는 각각 4일과 4.5일이 걸렸습니다.

입원 후에는 사망까지 평균 5일이 걸렸습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입원에서 사망까지가 약 5일로 매우 짧은 편"이라며 "(이미) 상당히 심한 상태에서 입원해 중증에서 사망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사망자 10명 중 9명 이상이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이들의 기저질환 유병률은 고혈압(47.6%·중복집계), 당뇨병(36.5%), 폐 질환(17.5%) 등이었습니다. 기저질환이 없는 사망자는 3명(4.5%)이었습니다.

사망자 47명(71.2%)은 대구에서, 16명(24.2%)은 경북에서 나왔습니다. 나머지 지역 사망자는 3명(4.5%)이었습니다.

전체 확진자 중에서는 20대가 29%를 차지했습니다.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젊은 교인이 많이 감염된 탓입니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20대 확진자가 21%였습니다.

김 교수는 "처음에는 대구·경북에 신천지 교인이 많아 20대가 많은 줄 알았는데 그 외 지역에서도 20대 환자의 숫자가 많다"며 "젊은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감염 예방에 소극적이었던 탓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대들은 사회 활동이 많아 다른 사람에 (코로나19를) 전파하는 '감염원'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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