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텔레그램 n번방 `박사`는 학보사 기자"…신상 공개 국민청원 90만 돌파
입력 2020-03-21 10:56 
[사진 = 연합뉴스]

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을 유포한 'n번방 사건'의 핵심 피의자 '박사'로 지목된 20대 남성 조씨의 신상 공개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가 학보사 기자로 활동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조씨는 검거 직전까지 한 대학 학보사에서 학생기자로 활동했다.
그는 상당수의 정치 관련 글을 쓴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당초 자신이 박사의 범행에 가담했으나 박사는 아니라고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박사가 맞다며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까지 경찰이 파악한 n번방 사건의 피해자는 74명에 달한다.
특히 이 가운데 16명이 미성년자인 것으로 밝혀져 공분을 사고 있다.
조씨는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유료 비밀방에서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스폰 알바 모집'과 같은 글을 올려 피해자를 유인했다.
이후 얼굴이 나온 나체사진을 받아 피해자들을 '노예화'했다.
조씨는 방에 속한 회원 일부를 '직원'으로 지칭했다.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그는 직원들에게 피해자를 성폭행하라고 지시하거나 자금세탁, 성착취물 유포, 대화방 운영 등을 맡겼다.
직원 중에는 조씨가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모집한 사회복무요원(공익요원)도 있었다.
조씨는 이들을 통해 피해 여성과 '박사방' 유료 회원들의 신상을 확인하고 협박 및 강요의 수단으로 이용했다.
검거된 공범 중 사회복무요원은 2명이며 한 명은 구속됐다.
현재 조씨의 신상 공개를 요청하는 국민청원 참여 인원은 9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8일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이날 10시 47분 기준 90만 43명이 동의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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