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은 '파격' 행보…한은법 바뀌나?
입력 2009-02-14 05:13  | 수정 2009-02-14 05:13
【앵커멘트】
예상을 깬 파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계기로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미묘한 태도 변화가 화제입니다.
한은의 국채 인수설마저 솔솔 나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됩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는 시장의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0.25% 포인트 인하 전망이 대세였지만 한은은 0.5% 포인트를 내렸습니다.

'유동성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은은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을 뿐 아니라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 방침까지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성태 / 한국은행 총재
- "중앙은행으로서 금융부문에서 필요한 때에 도움이 된다면 도움을 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금리 인하가 부족하면 발권력을 동원해 돈을 풀어서라도 자금 시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겠다는 뜻입니다.

실제 한은은 정부가 추경 예산을 편성할 때 국채를 발행할 경우, 이를 직접 인수해 주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물가 안정을 지상 과제로 했던 한은의 확실한 입장 변화가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은의 태도가 180도 변했다기보다는 그만큼 현재의 시장 상황을 반영할 결정으로 봐 달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은의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한은법 개정과 관련해서도 미묘한 반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물가 안정뿐 아니라 금융 시장 안정을 추가해 중앙은행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법률적인 근거를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전대미문의 경제 위기가 조용한 한은의 변신을 요구하면서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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