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요양시설 잇단 집단감염…정부 강도높은 예방지침 시행
입력 2020-03-20 13:48 
[사진 = 연합뉴스]

전국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져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경기 군포 효사랑요양원은 확진자가 이틀 사이 5명으로 늘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고, 대구지역 3개 요양시설에서도 다수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20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경기 군포 효사랑요양원의 입소자 33명과 종사자 20명에 대한 검체검사 결과 입소자 3명과 종사자 1명 등 4명이 이날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요양원 확진자는 5명으로 늘었다. 앞서 19일 요양원 입소자인 85세 여성 1명이 확진됐다. 추가 확진자 4명 가운데 입소자 3명은 모두 80대 여성이고, 종사자는 62세 여성이다. 3명의 입소자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입소자와 같은 층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감염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군포시는 집단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요양원을 코호트 격리했다. 이 요양원은 5층짜리 복합건물의 4~5층을 사용하고 있다. 군포시는 전날 첫 확진자 발생 직후 요양원 시설을 폐쇄하고 종사자와 입소자에 대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어 전체 종사자 및 입소자를 대상으로 검체검사를 진행해 집단감염을 확인했다.
경기도에서 요양시설 입소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부천 하나요양병원 간호조무사가 확진됐으나 환자들은 모두 음성 판정됐다.

대구지역 노인요양시설 전수조사 과정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달성군 대실요양병원 8명(간병인 6, 간호조무사 1, 미화원 1)과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환자 1명, 동구 이시아요양병원 환자 1명 등 시설 3곳에서 10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 노인요양시설 확진자는 100명(이날 오전 기준 106명)을 넘어섰다.
대실요양병원은 앞서 2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8명이 추가되면서 총 확진자가 10명으로 증가했다. 서구 한사랑요양병원도 확진자가 76명으로 늘었다. 지금까지 종사자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수성요양병원의 경우 179명 환자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
정부는 요양시설 집단감염이 지속되자 강도높은 감염 예방지침을 시행하기로 했다. 경우에 따라 재정지원 제한이나 치료비 구상권 청구 등의 조치가 뒤따른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예방 준수사항을 점검해 행정명령 및 행정지도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기관별 방역 책임자를 지정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출입자 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또 기관 내 모든 사람에 대해 발열과 기침 등 의심증상 여부를 매일 확인해 보고하고 의심증상이 있는 종사자는 즉시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 종사자는 수급자나 환자를 대면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시로 손소독을 실시하는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중대본은 이 명령을 위반해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해당 기관에 대한 손실보상 및 재정적 지원을 제한하고, 귀책 사유에 따라 환자 치료비에 대한 구상권 청구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 기저질환을 갖고 있고 고령이어서 감염이 발생할 경우 중증환자나 사망자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우성덕 기자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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