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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개막일, ‘자기와의 싸움’ 중인 프로야구 선수들
입력 2020-03-20 07:33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훈련을 가졌다. 종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프로야구 개막일은 4월 중으로 잠정 연기됐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20시즌 프로야구 개막일은 아직 미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범경기는 물론 개막은 연기됐다.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선수들도 답답할 노릇이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개막일 확정 2주전에는 발표를 하기로 했다. 144경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기에 개막 데드라인은 4월 중순이다. 개막 시점을 발표하기로 한 데드라인도 1주일 여 남은 셈이다.
각 구단들은 자체 훈련만 하고 있다. 타 팀과의 연습경기도 없다. 실전은 자체 청백전으로 치러야 한다. 보통 스프링캠프 막바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도 끌어올리기 시작해, 시범경기를 통해서 컨디션 100%에 맞춘다.
그러나 올 시즌은 이게 불가능하다. 여건이 열악해진 것이다. 이제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이 선언된 코로나19 비상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 주어진 환경에서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시즌 준비는 해야 한다.
자체 연습경기는 긴장감이나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매일 보던 선수들과의 대결, 그리고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선수들끼리의 경기이기에 타 팀과의 대결과는 느낌이 180도 다르다.
선수들도 컨디션 관리가 힘들 수밖에 없다.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박병호와 이정후도 지난 18일 자체 연습경기를 마친 뒤 컨디션 관리가 힘든 건 사실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박병호는 수비에서 실책을 범했고, 이정후는 2루타를 때리고 1루를 밟지 않아 아웃처리됐다. 연습경기에서 볼 수 있는 해프닝이지만, 그만큼 선수들의 집중력 관리가 힘들다는 방증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을 당할 위험은 높아진다. 실제로 이날 키움 투수 양기현은 타구에 팔꿈치를 맞았고, 정밀검사 결과 미세골절 진단이 나와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그래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다. 박병호는 프로 선수라면, 주어진 환경에서 적응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쉽지 않다. 결국 자기와의 싸움이 중요하게 됐다. 막연한 개막 시점까지 선수들은 긴장감과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자기와의 싸움이라는 숙제와 씨름 중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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