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국인 노동자 입국 못하고 납품도 막히고…농가 이중고
입력 2020-03-19 19:30  | 수정 2020-03-19 20:32
【 앵커멘트 】
이제 곧 농번기인데 주로 동남아 출신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막히면서 농가 일손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개학까지 연기되면서 급식 재료를 제공하던 농가는 납품 길까지 끊겼는데, 일손이 부족해 남아도는 채소를 처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원도 철원에서 토마토와 파프리카 등을 재배하는 신현찬 씨.

늦어도 이번 주까진 모종을 옮겨 심어야 하는데 아직 1/4도 끝내지 못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가 필요하다고 군청에 신청했지만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입국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신현찬 / 파프리카 재배
- "5월 말로 미뤄진다고 했다가 그다음에는 상반기엔 어렵다고…. 인력확보 안 되면 사실상 농사가 어려워요."

친환경 부추 등을 재배하는 전윤순 씨의 상황은 더 안 좋습니다.


학교 급식재료를 납품해왔는데 개학이 미뤄져 판로가 막힌데다 일손이 모자라 남아도는 부추를 처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전윤순 / 부추 재배
- "빨리빨리 없애야 하는데 (부추가) 웃자라고 있어요. 너무 안타깝고 너무 속상하고…."

올해 전국 농가에서 신청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5천명 중 입국한 인원은 한 명도 없는 상황.

농촌 인구는 고령화되고 내국인들은 힘든 농사일을 꺼려해 대체하기도 어렵습니다.

올 봄 제때 파종하지 못하면 농산물 품질이나 가격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양희승 VJ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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