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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준, 꿀리지 않는 ‘킹덤2’ 빌런으로[MK스타]
입력 2020-03-19 09:5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중전의 선택이나 행동이 더 적극적이고 과감해지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힘들 때마다 감독님, 선배님들, 스태프 분들의 도움을 받았고요.”
중전이 아니 김혜준이 달라졌다. 더 얄미워지고 과감해졌으며 살기를 내뿜는다. 시즌1에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지만 이를 이겨낸 놀라운 성장이다. 김혜준은 비로써 ‘킹덤2의 당당한 빌런으로 빛나는 존재감을 증명해냈다.
지난 1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 2는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공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며 벌써부터 시즌3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단연 김혜준이 있었다. 김혜준이 연기한 ‘킹덤 속 중전은 여자로 태어나 차별받아야 했던 설움과, 아버지(류승룡)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 왕실에서 언제 쫓겨날지 모른다는 두려움, 그 안에서 싹튼 욕망과 들끓는 야망으로 정체성을 잃고 운명적으로 빌런이 돼버린 인물이다.
시즌1에서는 기본적인 말투나 눈빛 표정 몸짓 등 가장 1차원적인 표현조차 서툴고 자신감이 부족해보였기에 이런 복잡한 내면을 지닌 중전의 아우라나 디테일을 표현하는데는 적잖은 한계가 따랐다. 그 부자연스러움은 캐릭터의 존재감을 떨어뜨렸고 작품의 구멍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2에서는 확연이 달랐다. 혹독한 시련을, 질타를 이겨낸 김혜준의 연기는 몰입도를 올리기에 충분했다. 류승룡의 카리스마에도 전혀 다른 결의 무기로 밀림 없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상대 배우의 기에 눌린 게 아니라 시너지를 내 진정한 ‘호흡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것.
신예인 그녀가 쟁쟁한 선배들 틈에서 실력 발휘를 못할 이유란 셀 수 없이 많았을 테다. 그 가운데서 연기력 논란까지 휩싸이니 자존감은 바닥을 쳤을 것. 하지만 여기서 그녀의 진가는 제대로 발휘됐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침몰된 게 아니라 보다 단단해졌고, 자신의 가능성과 내공을 제대로 펼쳐낸 것. 고난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은 똑똑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숱한 샛별이 쏟아지는 연예계에서 그녀는 힘든 도약을 한 단계 이뤄낸 셈이다.
한편, 김혜준은 2015년 웹드라마 ‘대세가 백합 데뷔해 다양한 작품에서 필모를 쌓았다. 이후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인 영화 ‘미성년에서 주연으로 발탁, 놀라운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해 ‘킹덤2에서는 놀라운 성장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그녀의 힘찬 날개짓이 시작됐다, 이젠 날아 오르기만 하면 된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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