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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고 뛰어든 개미들, 벼랑 끝 내몰렸나…대출 신용 잔고 `뚝`
입력 2020-03-19 09:41  | 수정 2020-03-19 15:01
[사진출처 = 연합뉴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최근 폭락장에 맞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를 불사하던 개인 투자자들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대출까지 받으며 시장에 들어갔지만 증시 낙폭이 길어지면서 막다른 길에 몰린 듯 보인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과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17일 기준 8조54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주(12일) 10조260억원을 돌파했으나 3거래일 만에 1조5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오기 직전인 올해 1월 17일 9조7740억원에 그쳤으나 이후 점차 늘어나 지난달 20일 이후 10조원 선에서 오르내리는 등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미래 상승장에 '배팅'을 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유럽 내 코로나19 피해가 본격화 되면서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국내 증시 타격이 계속되자 지난 16일 부터 급격하게 준 상황이다.
신용거래란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주가가 오를 경우 자기 자본으로만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이 더 커지는데,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가 담보로 잡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진행되면서 예기치 못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현재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9월 6일(8조5171억원)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별 잔고는 코스피가 4조47억원, 코스닥이 4조5375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3거래일 전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약 6000억원, 코스닥은 약 9000억원 감소해 코스닥의 감소 폭이 더 컸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장중 폭락하면서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또다시 발동됐다. 다우는 3년 만에 2만선이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도 계속되는 낙폭에 장중 한 때 1569.45까지 떨어지며 약 10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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