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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보이스퀸’ 정수연 “꿈 이뤄 행복, `우다사` 출연 부모님이 더 좋아해"
입력 2020-03-19 07:01 
정수연은 `보이스퀸`이 새 삶을 찾아줬다며 고마워했다. 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초대 보이스퀸' 정수연(35)은 '보이스퀸' 전후로 인생이 달라졌다고 했다. "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종 우승자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눈물을 쏟으며 이렇게 우승 소감을 말한 정수연은 요즘 하루하루가 행복하단다.
정수연은 인터뷰 내내 '보이스퀸'을 기획, 연출한 박태호 MBN 제작본부장에 대해 "두 번째 친정 아버지"라고 표현할 정도로 프로그램에 대해 애정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수연은 연애 3개월 만에 아이가 생겨 갑자기 결혼했고, 출산 후 100일도 되지 않아 별거 끝에 이혼했다. 이후 아들을 키우며 열심히 살았다는 정수연은 "'보이스퀸'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어땠을지 상상하기 싫을 정도다. 이혼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다보니 다람쥐 쳇바퀴 돌듯 일을 계속해야 했다. 내가 책임져야 하니까. 난 아이에게 아빠 역할도 해줘야 했으니까"라며 지난 시간을 덤덤하게 돌아봤다.
정수연은 가수의 꿈을 키웠으나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경제활동을 멈추고 꿈을 위해 어떤 도전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며 "인생을 포기할만큼 많은 나이도 아니고 아직 젊은데 평생 아이 뒷바라지를 하면서 살겠구나 생각했다"고 오디션 전을 떠올렸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치 않던 그에게 '보이스퀸'은 새 인생을 선물했다. 오디션 우승 후 그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정수연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는데 돈까지 벌 수 있다. 너무 행복하다.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은 출근과 동시에 퇴근하고 싶다는데, 저는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 것이 너무 하고 싶었던 일이라 일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싱글맘 정수연은 `우다사2`를 통해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유용석 기자

정수연은 지난 11일 첫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2'(이하 '우다사2')에 출연해 싱글맘의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정수연은 "다시 가정을 이뤄야겠다는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은 아이에게 모든 포커스가 맞춰지다보니 사실 '사랑'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면서 "'우다사'는 치유받는 프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따뜻함을 느꼈고, 더욱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에너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은 엄마의 새 출발에 어떤 마음을 갖고 있을까. 정수연은 "6살에게는 사랑이라는 건 크게 와닿지 않는 나이다. 아이 인생에 가장 큰 관심은 유튜브"라며 "저의 새출발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수연은 '우다사' 출연 전 배우 이병헌의 동생 이지안(이은희)과 만남을 기대했단다. 정수연은 "이지안 씨가 제작진에게 저의 팬이라고 했다더라. '보이스퀸' 결승전에도 어머니, 이모님과 함께 보러왔었다. 빨리 친해지고 싶다. 연예인 술친구가 생길 것 같은 느낌"이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친정 부모님도 딸의 '우다사2' 출연을 반기고 있다. 특히 친정 아버지는 쾌재를 불렀다고. 정수연은 "'보이스퀸'에서 어머니를 주제로 한 무대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서운해 하셨다. 얼마 전 집에서 '우다사2' 첫 촬영을 진행했는데 당신 분량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즐거워하시더라. 계속 '우다사2' 촬영이 언제인지, 집으로는 안 오는지 물어보신다"며 뒷얘기를 전했다.
정수연이 '보이스퀸'으로 이름을 알린 뒤 큰 변화는 바로 '팬'의 존재. 매일매일 메신저를 통해 팬들과 대화를 나누고, 일상에서도 팬들을 만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지금은 팬들이 많이 알아봐 주고 응원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얼마전에는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는데 할아버지 팬이 오시더니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저도 모르게 제 몫까지 계산을 하고 가셨더라고요. 너무 감사하고 제게 이런 팬이 있다는게 신기했습니다. 또 메신저에 오픈 채팅방이 있어서 매일 팬들과 대화해요. 20대부터 70대까지 팬들이 다같이 이야기를 하는데 제게 이런 팬들이 있다는 게 너무 즐거워요. 앞으로도 계속 팬들과 소통하는 옆집 누나, 동생, 이모같은 가수가 되겠습니다."
하루하루 꿈을 이뤘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행복하다는 정수연. 앞으로 바람은 무엇을까.
"'복면가왕', '불후의 명곡' 등 오디션이 아닌 경연을 해보고 싶어요. 선배들과 경연하면서 더 많이 배우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발라드만 불러서 무거워보이는 이미지가 있는데, 다양한 장르에도 도전하고 유쾌하고 소탈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인터뷰③에서 계속)
ksy70111@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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