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전 탈출"…유럽발 중국행 항공권 값 폭등

【 앵커멘트 】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으로 고국이 더 안전하다고 여긴 중국인들의 탈출 러시가 이어지며 항공권 값이 폭등했습니다.
우리 교민과 유학생들 역시 귀국길을 서두르고 있지만, 항공편이 끊기거나 줄어들어 귀국길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제여객 수 기준 세계 4위의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 항공기는 멈춰 섰고 출국 수속장은 텅 비었습니다.

입국제한 조치 등으로 하늘길이 속속 막히며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유럽 각지에서 고국으로 돌아가려는 이들은 비상입니다.

간신히 표를 구한 관광객은 한숨을 돌립니다.

▶ 올리버 도드 / 영국 관광객
- "정말 마지막 순간에 이 비행기를 탈 수 있었어요."

특히 코로나19가 주춤해진 고국으로 향하는 중국인이 늘어나면서 평소 70만 원 정도였던 런던발 베이징행 항공권은 6배가 넘는 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실제 유럽발 중국행 항공권은 열흘 사이 3배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우리 유학생과 교민들도 귀국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선 현지 유학생들에게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권고까지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유럽노선 12개 중 프랑스와 영국 노선만, 아시아나 항공도 독일만 남겨놓은 상황이어서 항공편 구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스페인 교환학생 (16일 귀국)
- "저는 카타르 경유해서 왔거든요. (이제) 올 수 있는 비행기편이 거의 없다고 하더라고요. 경유를 아주 많이 하거나, 표 값이 정말 비싼 비행기밖에…"

게다가 유럽연합이 30일간 외국인에게 국경을 닫기로 한 상황이어서 우리 국민이 예기치 않게 발이 묶이는 일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