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총현장] 전자투표·코로나에 `한산`…400여명 몰린 삼성 주총
입력 2020-03-18 11:30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18일 오전 9시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1000여명이 몰려 큰 혼란을 빚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비교적 한산했다.
이날 주총은 장소를 10년 만에 옮겨 접근성이 떨어진 데다 전자투표제를 시행한 만큼 참석 주주는 대폭 줄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주총장은 주주,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총 400여명이 참석했다.
소액주주를 비롯해 1000여명이 몰린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올해는 코로나19에 대한 주주 우려가 큰 만큼 회사는 감염 예방을 위한 준비를 갖췄다. 광교중앙역부터 총회장까지 운영하는 셔틀버스는 방역 소독 후 배차했고 주주들이 지그재그로 앉도록 좌석을 조정했다.

2층, 3층 입구에 코로나19 대응존 총 3개소가 설치됐고, 출입구에 열화상카메라 7대와 비접촉 체온계 총 16대가 비치됐다. 입장이 제한된 주주들은 외부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주총장과 쌍방향 중계가 가능하도록 했다.
주주 진료를 위한 건강 확인소에는 의사 3명과 간호사 7명이 상주했고 음압텐트도 마련했다. 의심환자 이송을 위한 구급차 4대도 대기하도록 했다. 주총 1시간 전인 오전 8시경부터 주주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속속 주총장에 입장하기 시작했고 주총장 진행 요원들도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라텍스 고무장갑을 착용한 채 이들을 맞았다.
회사는 주주들이 몰리는 시간에도 주주 확인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로고 주주 입장 확인석을 작년 5석에서 올해 17석으로 늘렸다.
주주들은 확인석을 통과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받아 주총장에 들어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2자리씩 띄어 앉는 지정 좌석제를 운영했다. 회사 관계자는 "2석 공석 운영 때 최대 1.9m 간격을 유지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확진자 발생 시 대응 등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와 달리 주총장 입장과 진행방식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은 없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실시했으며 코로나19 여파로 상당수 주주가 해당 전자투표에 참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주주총회 소집통지서에 코로나19 감염 예방 유의사항을 안내했으며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가급적 전자투표를 이용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서초사옥. [사진 = 김승한 기자]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