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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피안타 5실점 후 웃은 김민 “다 바꿨더니 다 좋아졌다”
입력 2020-03-18 05:40 
김민은 16일 청백전에서 3이닝 9피안타 1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준비과정이 순조롭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사진(수원)=이상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3이닝 9피안타 1볼넷 5실점. 전날 청백전에서 난타를 당하고 대량 실점을 했건만 투수 김민(21·kt)은 해맑게 웃었다.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다. 생각이 있어서 더 웃을 수 있었다. 그는 길을 올바르게 걷고 있다.
김민은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시즌 준비과정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했다. 전날 청백전 이야기를 꺼내자, 그의 표정이 금세 바뀌었다. 떠올리기 싫다는 표정이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표정이다.
2018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김민은 유망한 투수다. 자리도 잡아가고 있다. 2년차인 2019년에는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6승 12패 평균자책점 4.96의 성적표였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특히 150⅔이닝을 책임졌다. 외국인 투수(쿠에바스 184이닝·알칸타라 172⅔이닝)를 제외하고 팀 내 이닝 1위였다. 박승민 투수코치는 김민이 지난해 대단한 역할을 해줬다. 150이닝을 던지면서 기여도가 높았다”라고 호평했다.
2020년 김민의 보직은 선발투수다. 신뢰를 받고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활약이 밑바탕이다. 단, 준비과정은 지난해와 다르다.
옆에서 지켜본 박 코치는 김민은 잠재력이 크다. 비시즌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그 과정이 상당히 눈에 띈다. 올해도 좋은 활약을 펼칠 거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민도 웃었다. 그는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치른 첫 청백전에서 대량 실점을 했으나 연습경기일 뿐이다. 준비를 잘하고 있다. 컨디션도 매우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과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과정이 좋다. 점검이지 않은가. 바꾸려는 걸 최대한 실천하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과제를 주시는데, 이를 염두에 두고 투구했다. 확 바꿨는데 좋아지는 게 확실히 보인다. 데이터로도 잘 드러난다”라고 덧붙였다.
겨우내 몸도 다부지게 만든 김민은 준비과정은 거의 완벽하다. 목표한 것보다 훨씬 좋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단점도 줄이고 있다. 세트포지션에서 투구 동작도 간결하게 해 시간을 1.1초까지 줄였다. 청백전을 통해 김민을 상대한 타자들도 타격 타이밍을 잡기가 어렵다”라고 입을 모았다.
패기 있게 야구를 했던 김민은 ‘생각하는 야구를 강조했다. 2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심신을 단련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부상 없이 좋은 건 많게, 나쁜 건 적게 하는 것이 목표다. 크게 도약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 조금씩 성장해서 한 걸음씩 올라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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