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탈리아 교민 230여 명, 특별기 귀국 추진…필리핀 교민들도 '패닉'
입력 2020-03-17 19:20  | 수정 2020-03-17 19:54
【 앵커멘트 】
이탈리아 누적 사망자수가 2천 명이 넘는 등 의료시스템이 사실상 붕괴되자, 이탈리아 교민들이 특별기로 귀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이탈리아 직항편은 이미 끊겼고, 프랑스나 독일 경유 항공편도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필리핀에서도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교민들 이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의료시스템이 사실상 붕괴되면서, 이탈리아 교민 5천여 명의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사망자수가 2천 명이 넘은데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7.7%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와 한국 직항은 현재 끊긴 상태로, 한국으로 가려면 프랑스 파리나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야 하는데, 언제 하늘길이 끊길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박준혁 / 재이탈리아 한인회 청년부장
- "여기는 다른 대책이 있는 게 아니라 집에만 있으라는 겁니다. (경유 항공 편은) 갑작스럽게 그 나라의 발표가 있어서 묶여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서…."

로마와 밀라노 소재 한인회는 한국행을 원하는 교민 수요조사에 나섰는데, 230여 명 정도가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한항공은 2백 명 이상이면 특별기 띄울 수 있다는 입장인데, 항공편 가격은 왕복 25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르면 21일이나 22일쯤 이탈리아 교민을 위한 특별기가 운항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필리핀 상황도 심각합니다.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5천 700만 명이 거주하는 북부 루손섬 전체에 대한 봉쇄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루손섬에 거주하는 6만여 명의 한국 교민들이 대거 탈출을 준비하고 있어 국내 항공사들도 대형 항공기를 투입해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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