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3월 17일(17:5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의 발전 자회사 포스파워가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투자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파워는 이날 3년물 5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400억원을 모았다. 청약에서 발행예정액보다 적은 물량이 모인 것이다.
앞서 포스파워는 회사채 청약을 진행하며 투자자들에게 시장금리(개별 민평) 대비 -0.15%~+0.15%포인트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충분한 수요를 모으지 못한 탓에 발행금리를 목표치 대비 높게 책정하게 됐다. 내부적으로는 발행량을 줄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청약에 참여할 수 있는 연기금, 보험사, 공제회 등 투자자 심리가 냉각된 게 원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대유행(팬데믹) 국면으로 치닫자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에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다.
포스파워의 신용등급은 전체 10개 투자적격등급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초우량으로 분류되는 AA급 발행사조차 쉽사리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앞서 하나은행 역시 3000억원 후순위채를 발행하기 위해 청약에 나섰지만, 27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다만 자금모집 목적이 BIS 자기자본비율 제고였던 지라, 당초 계획보다 500억원 늘린 3500억원으로 발행을 마쳤다.
포스파워는 이번 자금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해당 발전소는 오는 2024년 4월 준공될 예정이며 총 투자금액은 4조 8790억원이다.
시장 관계자는 "AA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들도 투자자들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진 위축된 심리가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