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8년전으로 돌아간 코스피…셀코리아에 1600대 추락
입력 2020-03-17 17:35  | 수정 2020-03-17 20:18
외국인의 거센 매도 공세에 코스피지수가 2011년 10월 이후 8년5개월 만에 1600선으로 떨어졌다. 전날 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12.93% 폭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나오면서 코스피도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코스닥은 외국인들이 나흘째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17일 오전부터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대거 자금을 뺐다. 원화값 급락이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만 1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3월 들어서만 세 차례나 하루 1조원 넘게 코스피 주식을 팔았다. 3월 들어 17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8조3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는데, 글로벌 금융위기가 무르익던 2008년 1월 무렵 외국인이 8조5000억원대 매도를 보인 점에 비하면 더 빠르고 큰 규모의 매도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 이후로는 두 달이 채 안 된 기간 동안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3조원에 달한다. 이날 코스피는 연기금을 앞세운 기관의 순매수로 낙폭을 일부 되돌릴 수 있었다. 기관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1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6개월간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대차상환(숏커버링)을 하려는 외국인들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전일 대비 2.03% 상승한 514.73에 마감했다. 정부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 동시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13일 향후 6개월간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기 상황이긴 하지만 공매도의 주체였던 외국인들이 빌렸던 주식을 환매수하는 숏커버링 물량이 나오면서 순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주식을 빌려 하락에 베팅하려 했던 사람들은 대차수수료를 내면서 버틸지, 상환 매수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대차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상환 매수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과 2011년에도 공매도 금지 조치가 있었는데, 이후 숏커버링으로 예상되는 소폭 상승이 관찰됐지만 횡보 혹은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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