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19 사태 속 자사주 매입나선 증권사 수장들…효과는 `글쎄`
입력 2020-03-17 14:34 
지난 16일 한국거래소 코스피·코스닥 지수 전광판. [사진 제공 = 한국거래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폭락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사 수장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의 경영진들이 최근 자사주를 매입했다.
KTB투자증권은 주요 경영진 3명이 지난 13일 자사주 8만1000주를 매입했다. 최석종 대표이사가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고, 김형남 상근감사위원, KTB자산운용 김태우 대표 등이 각각 6만1000주, 1만주를 매입했다.
이병철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도 앞서 자사주 3만주를 매수해 지분율이 20.10%로 0.05% 늘었다.

한화투자증권에서는 권희백 대표가 자사주 4만3700주를 매입했다. 장형철 강서권역장, 한석희 애자일혁신실 실장 등 임원들도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3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도 지난달 1만5000주를 매입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주가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앙은행도 구원투수로 나섰다. 한국은행은 전날 임시 금통위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사상 첫 제로금리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증권업종 지수는 올해 들어 26.5% 빠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1.2%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낙폭이 큰 셈이다.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이날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는 증권 업종에 단기적으로 채권평가이익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익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지금의 기준금리 인하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융 시장 패닉에 대응하는 차원임을 감안하면 단순히 접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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