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조선업 회복세로 울산·거제·창원 부동산도 기지개 펼까
입력 2020-03-17 11:25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주변 주택가 [사진 = 연합뉴스]

국내 조선업황 활기로 지역 경제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자 울산, 거제, 창원 등 관련 산업군이 몰린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업의 선박 수주금액은 223억 달러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작년 지난해 상반기에는 중국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하반기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이 대형 선박을 집중 수주하면서2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켰다.
해당 업종 종사자수도 증가했다. 지난 달 발표된 '2020년 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자료에 따르면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운송장비제조업 종사자수는 14만3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5000명 늘었다. 조선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2015년부터 감소세를 지속했다가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째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업이 지역 산업의 기반인 울산과 거제, 창원 부동산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울산의 3.3㎡당 평균매매가격은 8개월 연속 상승했고, 창원 역시 6개월동안 올랐다. 거제는 지난해 12월부터 현재(2020년 2월)까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거래량도 대폭 늘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울산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245건으로 전분기(3177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창원도 직전분기(2287건)의 2배가 넘는 4953건의 손바뀜이 이뤄졌고, 거제 매매거래 역시 3분기보다 187건 더 늘었다. 이들 지역에 '원정투자' 등 외지인 투자가 늘었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으나 "집값이 많이 내렸다"는 바닥권 인식에다 조선업 수주 회복세로 투자 수요가 다시 몰리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울산 소재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조선업을 기반으로 하는 자족도시인 울산, 창원, 거제의 경우 해당 산업의 업황에 따라 부동산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며 "한동안 침체돼 있던 조선업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조세를 보이면서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회복되는 등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울산 북구 '송정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2019년 3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지난 2월 4억6700만원(23층)에 거래되며 지난해 8월보다 6700만원 이상 올랐다. 창원 성산구 소재의'창원센텀푸르지오'(2018년 1월 입주) 전용 84㎡도 올해 2월 5억7500만원(6층)에 거래돼 반년 동안 1억900만원 올랐다.
거제는 분양시장 회복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거제의 유일한 분양 단지였던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는 정당 계약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전 세대 분양을 완료했다. 1000세대 이상 대단지로 공급된데다 36개월째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던 것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 지역에서는 올해 신규 공급 물량도 예정됐다. 신영은 오는 5월 울산 동구 서부동 일원에서 '울산 지웰시티 자이'(1316세대)를, 같은 달 반도건설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사파지구 공1블록에 '성산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1045세대)를 짓는다.
포스코건설은 6월 울산 남구 야음동 일원에 '번영로 더샵'(632세대)을,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은 올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 일원에 '창원교방1구역재개발'(가칭, 1538세대)을 분양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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