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한국 음악산업 발전을 위해 기금 50억원을 신용보증기금에 출연한다.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에 대한 두 번째 후속조치다. 앞서 CJ ENM은 K팝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253억원의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CJ ENM은 "신용보증기금·한국콘텐츠진흥원과 '음악산업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CJ ENM이 신용보증기금(신보)에 50억원을 특별기금으로 출연하고, 신보는 협약보증을 통해 최대 250억원을 운용한다. 대상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추천하는 우수 콘텐츠 기업이다. 음악 사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으로, 콘텐츠 기획, 제작, 사업화에 따른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기업당 최대 1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콘진원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역량이 있지만 자금이 부족해 사업 기회를 잡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이 음악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기획·제작·사업화 하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출연은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에 대한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CJ ENM은 지난해 12월 프로듀스 조작 사과 기자회견에서 약 300억원 규모의 음악산업 발전을 위한 기금 및 펀드 조성을 약속했다. 이어 지난 1월 KC벤처스와 'KC 비바체 투자조합'을 결성해 253억원 규모의 펀드를 마련했다. 이번 '음악산업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으로 약 500억원을 국내 음악산업 활성화 자금으로 시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CJ ENM은 다음달부터 시청자 권익 보호 및 방송 콘텐츠 질적 향상을 위한 시청자위원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시청자위원회 설치 의무가 있는 지상파·종합편성채널·보도전문채널·홈쇼핑 사업자를 제외한 방송사업자 중 최초 사례다.
CJ ENM 1기 시청자위원회는 학계, 법조계, 콘텐츠 업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다. 시청자위원들은 4월 1차 회의를 시작으로 향후 1년간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방송 프로그램 모니터링 △프로그램 심의 및 제반 개선사항 요청 △시청자의 권익 보호와 침해 구제에 관한 의견 제시 및 시정 요구 등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CJ ENM측은 "시청자위원회가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시선으로 시청자 의견을 전달하고, 당사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과 반영을 통해 방송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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