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베 "완전한 형태로 올림픽 개최" 연기 시사…권투 예선전은 이미 중단
입력 2020-03-17 09:52 
지난 14일 기자회견에 나타나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 = 연합뉴스]

오는 7월말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아베 신조 총리가 개최를 희망한다면서도 시기를 특정하지 않아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주요7개국(G7) 정상간 화상회의를 마친 뒤인 17일 새벽 기자들과 만나 "인류가 코로나19를 완전히 제압했다는 증거로 (도쿄올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실시하자는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관객이나 규모 축소 등은 고려치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7월말 예정대로 실시하겠다는 언급이 없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정상은 아베 총리 발언이 7월 개최를 뜻하는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총리의 발언은 대회 개최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며 완전한 형태로 진행하겠다 의미"라고만 답했다.
아베 총리가 예정대로 개최를 강조하던 것과 달리 '완전한 형태로 개최'에 방점을 찍으면서 도쿄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G7 화상회의에 앞서 16일 저녁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인 모리 요시로 전 일본총리와도 면담을 갖는 등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연기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는 등 도쿄올림픽은 곳곳에서 삐걱거리고 있다. 그리스에서 성화 봉송이 하루만에 중단된 것을 비롯해 출전선수 선발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6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 유럽지역 예선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권투 유럽예선전은 이달 24일까지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IOC는 다만 이번 결정과 관련해 "입국규제 등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선수들 이동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IOC는 도쿄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전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한 최종결정권은 IOC가 쥐고 있다. IOC는 17일부터 사흘간 각 종목별 세계협회와 사흘간 일정으로 화상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17일에는 이사회도 실시할 예정이라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도 올림픽 개최에 대한 비관적인 여론이 늘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질문에서 '연기해야 한다'는 답변이 63%로 가장 많았다. 중지해야 한다는 답변도 9%에 달했으나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답변은 23%에 그쳤다.
한편 드니 마세글리아 프랑스 올림픽위원회(CNOSF) 위원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코로나 19가 5월말 정점을 찍은 뒤 진정돼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올림픽이 열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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