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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암 사망보험금 건당 3800만원…10년새 63% 껑충
입력 2020-03-17 09:35 
2010~2019년 암 진단 및 사망보험금 지급건수 및 지급액(건,억원). [자료 제공 = 삼성생명]

삼성생명이 지난 10년(2010~19년) 동안 암 진단·수술·사망 등 각종 암 관련 보험금으로 12조2708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암 보험금 유형별로는 진단보험금이 10년간 6조7852억원(55.5%)으로 가장 많았고, 사망보험금이 2조2195억원(18.1%), 암 수술비 1조3980억원(11.4%) 순이었다.
10년간 암 진단을 받은 고객은 약 32만명이었고 사망보험금이 지급된 고객은 7만3000명이었다.
각 유형별 보험금을 해당 건수로 나눠보면 암 진단은 건당 2120만원, 암 사망은 3025만원, 암 수술은 387만원이 지급됐다.

암 종류별로 살펴보면 췌장암(144%)과 폐암(96%) 진단이 10년새 가장 많이 증가했다. 반면 2010년 암 진단의 33%를 차지했던 갑상선암 진단은 지난해 19.6%로 감소했다.
■암 진단·사망 보험금 지급건수·금액 증가세
10년간 지급된 암 진단 및 사망보험금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암 진단보험금 지급건수는 2010년 2만9000건에서 지난해 3만6000건으로 24% 증가했으며, 암 사망보험금 지급건수는 같은 기간 6785건에서 7643건으로 13% 늘었다.
1인당 평균 암 진단보험금과 암 사망보험금 역시 늘어나고 있다. 암 진단보험금은 지난해 1인당 평균 2248만원이 지급돼 2010년 1958만원에 비해 15% 가까이 늘었고, 암 사망보험금은 지난해 평균 3800만원으로 2010년의 2330만원 대비 63% 급증했다.
2010 ~ 2019년 암진단·사망보험금 1인당 평균 지급금액(단위:만원). [자료 제공 = 삼성생명]
■암 진단 남녀 모두 췌장암·폐암이 가장 크게 늘어
암 진단 건수는 남성의 경우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순으로 많은 반면, 여성은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등의 순이었다. 10년간 대부분의 암 진단이 증가했는데, 특히 남녀 모두 췌장암과 폐암 진단이 큰 폭으로 늘었다. 췌장암 진단건수는 남성이 119% 여성은 173%가 늘었고, 폐암 진단건수도 남성과 여성이 각각 76%, 128% 증가했다.
암 진단과는 별도로 암 사망보험금 지급건수는 폐암, 간암, 위암 순으로 많았다. 2010년 1327건으로 1위였던 간암은 해마다 줄어 지난해 1110건을 기록한 반면, 폐암은 10년간 26.6% 늘어 지난해 1432건을 기록해 사망건수 1위를 기록했다. 또 성별에 따라 차이가 컸는데 남성은 간암, 폐암, 위암 사망이 많았고, 여성은 유방암, 폐암, 위암 순으로 많았다.
2010년~2019년 삼성생명 암 종류별 사망보험금 지급 건수. [자료 제공 = 삼성생명]
2017년 국립암센터 통계에 따르면 연령 및 암 종류별로 차이가 있지만 연간 평균 5000~6000만원의 사회경제적 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종류별 연간 1인당 사회경제적 부담액(2009년 기준)은 췌장암 6200만원, 간암 5800만원, 백혈병 56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의 암 보험금 지급통계와 비교하면 사회경제적 부담액 대비 개개인의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다.
사회경제적 부담은 암 진단비 등의 직접의료비와 교통비, 간병비 등의 비의료비, 그리고 직업 상실이나 사망에 따른 경제적인 비용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의학의 발전으로 암 생존율이 올라가고 정부의 중증질환보장 강화로 직접의료비 부담은 낮아지고 있으나 암 발병시 발생하는 휴직, 실직, 폐업 등 경제적 부담을 생각하면 충분한 보장을 준비해야 함을 의미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많은 고객들이 암보험을 가입하고 있지만 보장규모 편차가 크다"며 "수술 및 장기 간병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물론 소득단절로 인해 가족에게 발생하게 될 경제적 어려움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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