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최대 무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잔뜩 찌푸린 한국 수출에 그나마 숨통이 트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수급 차질을 빚었던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의 조달도 점차 풀림에 따라 국내 자동차 공장의 가동률 역시 정상 수준을 되찾았습니다.
오늘(17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되면서 이달 1∼10일 중국에 대한 하루평균 수출은 전월 같은 기간의 3억6천100만달러보다 20.8% 증가한 4억3천6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3월 1∼10일 4억7천500만달러보다는 8.2% 줄었지만, 그래도 빠르게 개선되는 모양새입니다.
주간 대중 일평균 수출은 1월 넷째 주 5억3천만달러까지 늘었다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2월 첫째 주 3억4천800만달러로 감소한 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둘째 주 3억7천600만달러, 셋째 주 3억9천900만달러, 넷째 주 4억6천400만달러 등 2월 중순부터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3월 첫째 주 하루평균 대중 수출액은 4억3천800만달러로 월말 효과가 발생했던 전주보다는 다소 감소했어도 4억달러대를 유지했습니다.
수출당국 관계자는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서 대중 수출이 2월 중하순 이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대중 수출감소의 고비는 넘긴 것으로 여겨진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중 수출이 회복된 것은 1분기 수출의 플러스 전환 가능성을 키웁니다. 지난해 한국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1%입니다.
코로나19 초기 중국발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차질로 가장 조업 중단 상황까지 내몰렸던 자동차 산업도 한숨을 돌렸습니다.
2월 국내 완성차공장의 조업 차질 일수는 현대 10.6일, 기아 8.9일, GM 2일, 쌍용 8.5일, 르노 4일 등입니다.
정부는 중국 내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 재가동을 위해 주중대사관 등 모든 협력 채널을 총동원해 중국 정부와 공장 가동 재개를 협의해왔습니다.
그 결과 당초 예정일인 2월 10일보다 앞당겨 2월 6∼9일 27개 공장 조기 가동해 오늘부터 중국 현지 와이어링하니스 공장 40곳이 모두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완성차공장의 가동률 또한 2월 약 57%에서 3월 현재 정상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3∼6월 승용차를 구매할 경우 개별소비세를 100만 원 한도에서 70% 인하하는 정책을 추진합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방역 시스템이 완전히 구축돼 있어 코로나19 초기부터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은 중국과 국내 모두 24시간 정상 가동하고 있다"며 "지난달 15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이 같은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