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원정도박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걸그룹 S.E.S 출신 가수'슈' 때문에 세입자들이 곤경에 빠졌다.
슈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준 채권자가 슈의 소유로 있는 다세대주택에 가압류를 걸었기 때문이다.
경기도 화성시 진안동의 한 다세대주택 건물이다.
이곳에서 살고 있는 30대 직장인 A씨는 2년전 입주해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A씨는 당시 9200만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전세보증금으로 1억1500만원을 슈에게 전달했다.
A씨는 "계약 당시에만 해도 슈 씨 같은 경우에는 TV에 나오기도 했었고 융자 금액도 적어서 충분히 이런 문제가 없을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는 아이가 생기면서 좀 더 넓은 집으로 가기 위해 지난해 2월 임대아파트를 분양 받았다.
그런데 집주인 슈가 1억여원의 전세보증금을 줄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슈'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준 채권자가 A씨가 살던 다세대주택 전체에 가압류를 걸면서, 새로 들어오려는 세입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다음 달 전세계약이 끝난 뒤 은행에 1억 원에 가까운 대출 원금을 갚아야 하는데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하면 돈을 갚을 수 없다는 것이다.
A씨는 "대출 금액을 갚지 못하면 내일 당장 신용불량자 상태가 된다"며 "1억 가까이 되는 돈을 솔직히 제가 어떻게 한 달 만에 마련하겠냐"고 반문했다.
스물한 세대 가운데 이미 두 세대는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한 채 집을 비웠고, 집주인 슈는 지금 돈이 없으니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슈 측은 "가압류 취소 소송에서 이기면 세입자를 구해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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