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해외 반도체 생산 기지인 중국 시안의 2공장이 이달 첫 가동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산에도 기존 계획대로 차질없이 중국에 있는 메모리 생산 공장의 신규 라인 가동에 돌입하며 경쟁업체들과 초격차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중국 시안 2공장에서 제품 출하식을 열고 신규 라인 첫 가동을 기념했다. 삼성전자는 신규 라인에서 5세대 V낸드를 생산한다. 5세대 V낸드는 웨이퍼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을 90단 이상으로 쌓아 저장 용량을 늘리고, 회로를 3차원 수직 구조로 설계해 부피를 줄인 제품이다.
삼성전자 시안 2공장의 신규 라인은 생산량은 웨이퍼 투입량 기준 월 2만장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시안 2공장에 대한 1단계 투자 목표는 월 6만5000장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시안 2공장을 2020년 초에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부터 낸드플래시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기존 계획대로 신규 라인 가동을 달성해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국 내 사업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시안 2공장 가동으로 삼성전자가 아무런 차질 없이 시안 2공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메모리 시장에서 낸드플래시 수요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데이터센서 수요 회복 등으로 작년 연말부터 가격이 상승하며 D램 대비 시황 회복세가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안2공장 낸드 생산라인 가동으로 향후 낸드 수요 회복에 적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 기지인 시안공장은 2012년 1공장이 착공해 2014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에 가동을 시작한 2공장은 2017년부터 투자가 진행됐다. 삼성전자가 기존 계획대로 2공장 가동에 돌입했지만 코로나19가 팬데믹이 선언된 상황에서 향후 증설은 시황에 따라 속도를 맞출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생산 거점은 국내의 평택, 화성과 중국 시안 세 곳이다. 기존 계획대로 내년 시안 2공장 투자가 모두 완료되면 시안공장의 월 생산능력은 총 웨이퍼 투입 기준 월 25만장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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