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세계 각국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유럽 등 서구권에서 발생하는 아시아인 인종차별을 두고 정부가 책임지고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장관은 15일(현지시각) BBC '앤드류 마 쇼'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개방성, 투명성, 대중에 완전한 정보 공개'를 원칙으로 내세웠다.
의료 서비스뿐 아니라 관계부처 간 긴밀한 공조와 투명한 정보 공개로 대중의 신뢰를 얻었고, 현재 안정화 추세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검사를 많이 했다고 말하자, 강 장관은 "감염 조기 발견으로 추가 확산을 최소화하고 확진자들을 신속하게 치료했다"며 "그것이 낮은 치사율의 핵심 원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지난 1월 코로나19 유전자 서열을 배포한 직후 한국 보건 당국은 이를 제약 회사들과 공유해 진단에 필요한 장비와 시약을 개발했다"며 "이날까지 26만8000여 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국내 확진자 수 감소와 관련해 "지난 2월 말 하루 900명 넘게 증가했던 것이 정점이었다"며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경험과 접근법에 관한 정보를 다른 나라에 제공하고, 다음에 발생할 수 있는 병원균에 대해서도 많은 준비를 하고 국제 협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유럽 등 서구권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발생하는 점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강 장관은 "한국인뿐 아니라 아시아인에 대한 언어폭력과 물리적 공격이 얼마나 많이 보고되고 있는지 모른다. 각국 정부는 이런 종류의 사건을 막기 위한 책임이 있다"며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협력 정신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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