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활동 증명서를 끊어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최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사퇴의 변'에서 "대한민국의 역사, 문재인 정부의 역사를 거듭 생각하며 이제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그는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한 조 전 장관의 재판이 임박하자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 비서관은 이날 글에서 "나름의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했으나 뜻하지 않게 '날치기 기소'라는 상황을 만나 결국 형사재판을 앞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통령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더 이상 안에서 대통령님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촛불 시민의 명령을 거스르려는 특정 세력의 준동은 대통령님을 포함해 어디까지 비수를 들이댈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검찰과 일부 야권을 꼬집었다. 지난 1월 검찰이 자신을 기소한 이후에도 변호인을 통해 '검찰권을 남용한 기소 쿠데타'라며 강력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그가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기 위해 이날 청와대를 떠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최 비서관 본인은 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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