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누적 자가격리자 수가 5만명을 넘어서면서 가정내 소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가격리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생활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가족 구성원들도 감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2차 전파 대상중 확진자 가족 비중이 70%에 달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환자 이용 집단시설·다중이용시설 소독 안내' 지침에 따르면 환자가 거주한 가정에서는 가정용 락스(차아염소산나트륨) 등을 이용해 바닥을 반복 소독하고 손잡이, 팔걸이, 책상, 의자, 키보드, 마우스, 스위치, 블라인드, 창문, 벽 등 손이 자주가는 부분은 소독제를 적신 천을 이용해 표면을 닦아내야 한다.락스는 0.1%(1000 ppm)로 희석해 준비하고, 최소 10분간 희석액과 접촉할 수 있도록 두는 것이 좋다. 자가격리 중 의심환자가 썼던 매트리스, 베개, 카펫, 쿠션 등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소독 전에는 보건용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소독하는 동안 얼굴을 만지면 안 된다.
한편 의료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마스크를 쓴 의료진 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465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국제학술지 '병원감염저널' 최신호에 따르면 중국 우한시 종난병원 연구팀이 지난 1월 2∼22일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참여한 의료진 493명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여부에 따른 감염 위험을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에서 278명은 감염 위험이 큰 환자 격리지역에 근무하면서 N95 방역 마스크를 착용했다. 반면 나머지 215명은 상대적으로 감염위험이 낮다고 판단되는 비격리지역에 주로 머무르면서 어떤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다. N95 마스크를 쓴 의료진의 환자 접촉 빈도는 어떤 마스크도 쓰지 않은 그룹보다 8배 이상 높았다.두 그룹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비교 분석한 결과 N95마스크를 쓴 의료진은 환자와의 빈번한 접촉에도 불구하고 조사 기간중 감염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환자 접촉이 많지 않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의료진 그룹에서는 10명 감염자가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N95 마스크 미착용 그룹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464.8배 높다고 추산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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