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순번 투표 결과, 2030 세대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선 안정권으로 꼽히는 '7번' 안에 들은 2030 세대 후보로는 전용기 전국대학생위원장(28)이 유일하다.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제2차 중앙위원회를 열고 4·15 총선을 위한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중앙위 투표에 붙였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순번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제한경쟁분야인 1번(여성·장애인)은 최혜영 한국장애인인식개선교육센터장(40), 2번(외교·안보)은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58)에게 돌아갔다. 모두 민주당이 인재영입한 인물이다.
비례 3번은 일반경쟁명부 여성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이수진 최고위원(50)에게 돌아갔다. 간호사 출신의 이 최고위원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민주당 노동부문 최고위원을 재임 중이다. 지난 2016년 12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전국노동위원장을 지냈다. 비례 4번 자리는 일반경쟁명부 중 남성 최다 득표자인 김홍걸 의장(57)에게 배정됐다. 김 의장은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3남이다. 김 의장이 당선 유력한 4번에 배치됨으로써 사실상 김 전 대통령의 3형제(홍일·홍업·홍걸)가 모두 국회의원 이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일반경쟁명부 가운데 5번은 양정숙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54), 6번은 전용기 전국대학생위원장(28), 7번은 양경숙 한국재정정책연구원장(57), 8번은 이경수 전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부총장(63)이 차지했다.
비례 명부 1번에서 8번까지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50.75세다. 민주당이 개정된 선거법과 정당지지율에 기초해 예상한 비례 당선권(7석) 안에 들은 2030세대로선 전 위원장이 유일한다. 당초 민주당이 내세웠던 '청년 우대'가 비례대표 후보 순번 상에서도 사실상 '공염불'이 된 셈이다.
제한경쟁분야인 9번(취약 지역)에는 정종숙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10번(사무직 당직자)에는 정지영 민주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이 꼽혔다.
민주당은 독자적인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연합정당에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을 파견해 후순위 당선가능권에 배치할 방침이다. 비례연합정당 내 민주당의 비례대표 몫은 '7석+α'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민주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자와 순번.
△1번 최혜영 강동대 교수 △2번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령관 △3번 이수진 최고위원 △4번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5번 양정숙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6번 전용기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7번 여성 양경숙 한국재정정책연구원장 △8번 이경수 이터 국제기구 부총장 △9번 정종숙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10번 정지영 민주당 서울시당 사무처장 △11번 이소현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 △12번 권지웅 서울시청년명예부시장 △13번 박명숙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 △14번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 △15번 강경숙 원광대학교 교수 △16번 정우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17번 백혜숙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전문위원 △18번 김상민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부위원장 △19번 박은수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부위원장 △20번 최회용 전 참여자치21 광주지부 대표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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