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13일 "만약 (황교안 대표가) 공관위원 단 한 사람이라도 손 대면 우리는 전체가 물러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이날 공천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한 후 황교안 대표가 새로운 공관위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소문이 돌자 강력 반발한 것이다.
이 전 처장은 이날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공관위 구성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며 "공천이 이미 다 마무리가 됐는데 원점으로 돌리려고 한다면 선거에서 필패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있을 수가 없는 이야기"라며 "황교안 대표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통합당 공관위원들은 새로운 공천관리위원장이 뽑히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 전 처장은 "새로운 위원장이던 위원이던 (현 공관위를) 칼질한다면 전부 물러난다"며 "황교안 대표 주변에 누가 그런 발상을 했는지 몰라도 공천이 95% 이상 끝난 상황에서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사람 칼질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공관위원들은 김 위원장이 물러난다고 했을 때 다들 말렸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우린 그만두고 싶은데 마지막까지 다짐했던 혁신 공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하기 위해 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명히 다시 얘기하지만 공관위에 한 명이라도 손대면 지금까지 한 공천 전체를 무(無)로 돌리고 그 날짜로 전원 물러나기로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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