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한항공 사우회 "3자 연합이 의결권 권리 침해"
입력 2020-03-13 15:06  | 수정 2020-03-20 16:05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한항공의 자가보험·사우회 등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이 논란이 된 가운데 대한항공 사우회가 "3자 연합이 의결권 권리를 침해하려고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대한항공 사우회는 오늘(13일) 입장문을 내고 "사우회는 사원들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조직으로서 우리가 보유한 권리 행사에 대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오로지 대한항공 전체 임직원의 의사에 따라 행사할 것"이라며 "이를 막고자 하는 외부 세력의 일체의 시도에 대해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각종 사회사업, 복지사업을 위해 설립한 사우회는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대한항공 주식을 취득했으며, 이후 2013년 대한항공 인적분할 당시 이를 한진칼 주식으로 전환했습니다. 보유 주식은 72만5천500주(1.23%)입니다.

앞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은 어제(12일) "조원태 대표이사의 특수관계인인 대한항공 자가보험, 사우회 등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 224만1천629주(3.8%)에 대해 주주총회에서의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사우회는 "이번 가처분 신청은 3자 연합이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고자 사우회를 비방하면서 무리하게 제기한 비열한 꼼수"라며 "이는 회사의 정상적인 경영과 주주의 권리와 이익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경영권 침탈을 노린 투기 세력의 탐욕에서 비롯된 기만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삶의 터전인 한진그룹의 중장기적인 발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오로지 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기세력일 뿐인 KCGI 등 주주연합의 시장과 주주에 대한 기만적인 술수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우회는 16∼23일 사내 임직원정보시스템에 '전자투표 시스템'을 만들어 주총 안건별로 찬반 의견을 투표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전날에는 대한항공 자가보험이 3자 연합의 가처분 신청에 반박 자료를 내고 한진칼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찬반을 임직원이 직접 선택하도록 하는 '불통일행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자가보험은 한진칼 주식 146만3천주(2.4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진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 '한진그룹 살리기' 등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 개설되는 등 이미 사내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사실상 자가보험과 사우회 등이 보유한 3.8%의 지분은 주총에서 조 회장에게 우호 지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입니다.

전날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대한항공의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제기한 채이배 민생당 의원을 향해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사에 작금의 위기는 자신의 존재감을 돋보이려는 정치인이 한두 마디 훈수를 던져도 문제없는 한가한 장소가 아니다"라며 "대한항공과 한진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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