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장중 5만원 붕괴…외국인, 5천억 팔아치웠다
입력 2020-03-12 17:40  | 수정 2020-03-12 21:40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매물폭탄을 맞고 장중 5만원 선까지 무너졌다.
12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5만800원으로 마감돼 전일 대비 2.5% 하락했다. 장중 한때는 4만9300원까지 빠지며 5만원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가격을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의 매도였다. 이날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59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전체 순매도가 891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52%가 삼성전자에 집중된 셈이다.
전날 외국인 순매도 금액의 약 80%가 삼성전자에 집중됐던 것에 비하면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매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코로나19에 따른 '셀코리아'의 일환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하는 등 미국과 유럽 시장이 급격히 안 좋아지자 신흥국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판 것"이라며 "실제로 현재 반도체 시장은 예상보다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이사도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서버용 D램 가격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지난해 말 서버용 32GB 모듈의 고정거래가가 100달러였는데 4월 거래가는 140~145달러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삼성전자의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 역시 커진다는 리스크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휴대전화와 가전 부문은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1월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7%, 2월은 55%나 감소했다"며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이고 갤럭시S20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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