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코로나에도 버티는 수도권 집값…지방은 흔들
입력 2020-03-12 17:32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 상승폭이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고가 주택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강북권과 경기도에서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수도권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자료(9일 기준)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0.01%→0.02%)과 수도권(0.27%→0.28%) 아파트값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이 소폭이지만 상승폭이 커진 것은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12주 만에 처음이다.
서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매매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노원구(0.09%) 강북구(0.09%) 도봉구(0.08%) 등에서 중저가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지속되며 상승폭이 커졌다. 12·16 대책의 핵심인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대출규제로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집중될 것이란 전문가 전망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강남권 하락세는 지속됐지만 강남구(-0.06%) 서초구(-0.06%)는 잠실 주공5단지와 대치 은마아파트 등에서 중대형 급매가 소진되며 하락폭을 줄였다.
송파구(-0.06%)는 하락폭을 유지했고 강동구(0.02%)는 9억원 이하 단지 위주로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은 2·20 부동산대책 직격탄을 맞은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구리·오산 등 수도권 외곽 지역으로 풍선 효과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대상지역이 확대된 수원(0.76%)은 지난주에 비해 상승폭이 소폭 꺾인 반면 원래 조정지역이었던 용인(0.62%)은 상승폭이 커졌다.
구리(1.30%) 오산(1.95%) 등은 교통 호재(별내선 연장, 필봉터널 개통 등)가 있거나 신축 수요가 꾸준한 지역에서 집값이 크게 뛰었다. 특히 구리는 지난주 0.72%에서 상승률이 두 배가량 급등했다. 최근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던 인천(0.38%)도 상승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 GTX B노선 호재가 있는 송도와 동춘동을 중심으로 연수구(0.77%) 집값이 많이 올랐다.
지방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더 빠르게 받는 분위기다. 대구(-0.04%)는 코로나19에 따른 거래 위축으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소폭 확대됐다.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대전(0.40%) 세종(0.98%) 등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감정원은 이번주 들어 코로나19가 수도권으로 확산하면서 거래가 위축되고 있어 이번주 통계가 향후 추세적인 상승세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수도권 상승세 확산은 일시적인 중저가 지역의 키 맞추기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