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 콜센터들, 주로 도심에 위치…감염병 확산 우려
입력 2020-03-12 16:34  | 수정 2020-03-19 17:05

대구에서도 콜센터 13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7명이 확인된 가운데 콜센터가 주로 도심에 있어 감염병 확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첫 콜센터 직원 확진자가 나온 ABL빌딩을 비롯해 교보빌딩, 우석빌딩 등 코로나19 확진자 다수가 나온 콜센터가 대부분 반월당네거리를 중심으로 하는 도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일대를 관할하는 중구에는 대구지역 전체 콜센터(66곳) 중 3분의 1이 넘는 24곳이 몰려 있습니다.

직원 수는 3천100여명으로 대구지역 전체(8천여명)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콜센터 직원들은 건물 주차장 사정이 안 좋아 대부분 지하철,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과 1·2호선이 교차하는 반월당역은 이용객이 특히 많은 곳입니다.

요즘 중앙로역은 하루 이용객이 6천여 명, 반월당역은 1만5천 명에 이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대략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이 일대를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도 20개가 넘습니다.

중구는 아니지만 최근 확진자가 6명이 나온 달서구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앞을 지나는 서부정류장역(지하철 1호선)도 하루 이용객이 5천여 명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시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회사원 김모(22·여)씨는 "직장이 도심에 있어 지하철로 출퇴근하는데 인근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니 지하철을 매개로 대구 전역으로 퍼지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구시는 확진자가 나온 19개 콜센터를 폐쇄하고 나머지 47개 센터는 자체 방역 대책을 마련해 운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발생한 콜센터는 최소한 이달 말까지 운영을 아예 중단하도록 해당 기업 측에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많은 시민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지하철 전동차와 역사, 시내버스를 철저하게 소독하는 등 감염병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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