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스크 사려던 60대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
입력 2020-03-12 14:48  | 수정 2020-03-19 15: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마스크를 사려던 경북 울릉군민이 뇌출혈로 쓰러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12일)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군민 62살 A씨는 어제(11일) 오후 1시 15분쯤 울릉 농협하나로마트 앞에서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서 있다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A씨는 즉시 울릉의료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울릉의료원 의사는 A씨에게 뇌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A씨는 비가 내린 전날에도 이곳에서 3시간을 기다려 마스크를 산 바 있습니다.

그러나 A씨가 이송된 울릉의료원은 뇌출혈을 수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았습니다.

의료원 측은 A씨를 육지로 이송하기 위해 헬기와 병원을 급하게 찾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비상 상황인 탓에 환자를 받겠다는 병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날씨까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던 중 의료원 측이 어렵게 헬기를 섭외해 A씨는 강원 강릉에 있는 강릉아산병원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진단 결과 A씨는 뇌출혈 일종인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병원 도착 1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7시쯤 수술에 들어갔습니다.

그는 현재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습니다.

A씨의 딸 29살 B씨는 "코로나19 사태로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억장이 무너졌는데, 뒤늦게 헬기 지원으로 강릉아산병원에서 수술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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