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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디 고베르 등 스타선수들도 줄줄이 감염…美NBA 시즌도 중단
입력 2020-03-12 14:24 
`NBA의 에펠탑`으로 불리는 스타 수비수 뤼디 고베르 선수(유타 재즈·27)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 출처 = 트위터]

'미국프로농구(NBA)의 에펠탑'으로 불리는 스타 수비수 뤼디 고베르 선수(유타 재즈·27)와 이탈리아 세리에A 축구 선수 다니엘레 루가니(유벤투스·25)가 줄줄이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됐다.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유럽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와중에 '무증상 감염·지역사회 확산'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인기 스포츠 경기도 속속 취소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스페인프로축구연맹(LFP)은 "코로나19위기 대응 차원에서 라리가1·2부 경기를 최소 2주간 관중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 출처 = 라리가 홈페이지]
NBA사무국은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이후 예정 경기들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리그 일정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저녁 열리려던 유타 재즈 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 경기는 시작 전 즉시 취소됐다. 이는 유타 재즈 팀의 '에펠탑'으로 불리는 프랑스 출신 핵심 수비수 뤼디 고베르 선수가 코로나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조치라고 AP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세리에A 인기팀 유벤투스의 다니엘레 루가니 선수(왼쪽)가 코로나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고, 프랑스 리그1 생제르맹의 `인기 스타` 킬리안 음바페 선수(오른쪽)는 최근 인후염 증세로 훈련에 불참하면서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나왔었다. [사진 출처 = 트위터]
같은 날 앞서 이탈리아에서는 축구리그 세리에A 인기팀 유벤투스의 수비수 다니엘레 루가니 선수가 코로나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11일 유벤투스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팀 루가니 선수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무증상 상태"라면서 "다만 해당 선수와 접촉자들에 대한 격리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루가니 선수는 지난 2월 22일 스팔2013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최근 열린 인터밀란전에서 유벤투스가 2대 0으로 승리하자 라커룸에서 '월드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 등 동료들과 단체 사진을 찍는 등 밀접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리에A는 9일 사상 초유의 '전국 봉쇄령'에 따라 오는 4월 3일까지 리그를 전면 중단했다. 이탈리아 전국 봉쇄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주세페 콘테 총리는 방송 연설을 통해 "10일부터 이탈리아 전역을 '보호 구역'으로 선포한다"면서 "6000만명 전체 국민의 이동과 공공모임을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때문에 9일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리에A 유벤투스 대 인터밀란 경기는 관중 없이 진행돼 '초현실' 풍경이 연출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이날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가 입장할 때 허공에 하이파이브를 해보였고, 후반부에 유벤투스가 애런 램지 선수와 파울로 디발라 선수의 골로 2-0승리를 거뒀지만 축하해 줄 관중이 없었다.
NBA사무국은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이후 예정 경기들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리그 일정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10일 스페인프로축구연맹(LFP)은 "코로나19위기 대응 차원에서 라리가1·2부 경기를 최소 2주간 관중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금요일(한국시간 토요일 새벽5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레알마드리드 대 에이바르 경기는 코로나19로 인한 스페인 내 첫 무관중 경기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전세계 피해현황을 실시간 집계하는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시간 12일 정오 기준 스페인 코로나19확진자는 총 2277명에 달한다. 이탈리아(1만2462명)·프랑스(2284명)에 이어 유럽 내 세번째로 희생자가 많다.
10일 프랑스에서도 프로축 구리그1·2부가 오는 4월 15일까지 무관중 경기를 선언했다. 3월 7일 예정됐던 RC스트라스부르 대 생제르맹 경기는 향후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채로 연기됐다. 프랑스에서는 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잇는 축구 스타로 꼽히는 킬리안 음바페(생제르맹·21) 선수가 심각한 인후통으로 훈련에 이틀째 불참해 세간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발 코로나19가 시애틀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치를 계획이던 텍사스 레인저스 대 시애틀 매리너스 전을 시애틀이 아닌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등 다른 곳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 출처 = MLB·게티이미지뱅...
한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치를 계획이던 텍사스 레인저스 대 시애틀 매리너스 전을 시애틀이 아닌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등 다른 곳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워싱턴 주 시애틀은 코로나 확진자가 집중된 지역으로 피해가 확산되자 10일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가 "긴급 상황"이라면서 "오는 5월까지 워싱턴 주에서만 코로나 환자 수가 6만4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현재 전세계 코로나19확진자 수는 12만6093명이며, 이중 4630명이 목숨을 잃었다. 11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염병의 최고 경보 단계인 판데믹을 선포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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