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400억 무상옵션…강남 진출 노리는 호반의 승부수
입력 2020-03-12 14:21  | 수정 2020-03-12 14:59
신반포15차 조감도. [사진 =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신반포15차 재건축 입찰에 참여한 호반건설이 파격적인 수준의 입찰조건을 제시하면서 쟁쟁한 경쟁사들(삼성물산, 대림산업)과 정면승부에 나섰다. 사실상 역마진을 각오한 수준의 무상품목을 제공하고 사업비도 기준금리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시공능력 10위권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는 호반건설은 전사적 노력을 집중해 이번 기회에 강남권 교두보를 꼭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에 제출한 입찰제안서에서 공사비 약 2500억원(부가세 포함)에 더해 389억원 규모의 무상품목 지원을 제안했다. 공사비 자체는 입찰에 참여한 삼성물산, 대림산업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유일하게 무상제공 품목을 별도로 제안한 것이다.
건설업계에서 통상 재건축 시공이익을 최대 10% 수준으로 잡는 것을 고려하면 호반건설은 사실상 역마진을 각오한 셈이다. 시공이익을 공사비의 10%로 계산해도 약 150억원 가량 손해가 난다.
사업비 대출이자도 연 0.5%의 파격적인 수준으로 제공한다. 삼성물산은 연이자 1.9%를 제안했으며 대림산업은 CD+1.5% 또는 실제 조달 금융 비용 중 낮은 금리를 택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호반건설은 이번 입찰 참여가 단순히 브랜드 이름을 알리려는 홍보 차원이 아닌 실제 수주를 위한 '실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비록 경쟁사인 삼성물산(래미안)이나 대림산업(아크로)에 비해 브랜드 파워는 밀릴지라도 단지 고급화나 실속을 강조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신반포 15차는 입지가 워낙 뛰어난만큼 시공사 브랜드보다는 실제 단지의 퀄리티에 따라 가치가 정해질 것으로 본다"며 "호반만의 뛰어난 사업조건과 차별화된 특화 제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좋은 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은 반포동 12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 64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기존 시공사였던 대우건설과 계약을 해지한 뒤 새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달 1일 진행된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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