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는 코로나 걸리라는 것이냐"…마스크 대란에 약국 상대 화풀이 범죄
입력 2020-03-11 16:00  | 수정 2020-03-18 16:05
어제(10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하남의 한 약국에 40대 남성 A 씨가 들어섰습니다.


A 씨는 자신의 출생연도 끝자리가 '공적 마스크 구매 5부제'에 따라 이날 마스크 구매가 가능한 2, 7이 아님에도 마스크를 사려다가 약사가 거부하자 약국 출입문을 발로 차 유리에 금이 가도록 파손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2시쯤 부천의 한 약국에서도 50대 남성이 같은 이유로 마스크를 살 수 없게 되자 "그럼 나는 코로나 걸리라는 것이냐", "걸리면 책임질 거냐"며 고함을 지르고 다른 손님을 내쫓는 등 소란을 피우다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5부제 시행 첫날인 지난 9일 광주시에서는 63살 B 씨가 마스크가 모두 판매돼 살 수 없게 되자 들고 있던 낫으로 약사를 위협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벌어진 마스크 구매난에 이처럼 애꿎은 약국들이 피해를 보자 경찰이 순찰 강화에 나섰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약국 3천607곳과 우체국 76곳 등 관내 마스크 판매처 3천683곳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약국 밀집 지역에서는 순찰차가 마스크 판매 종료 시각까지 거점 근무하며 신고 출동에 대비하고 밀집 지역이 아닌 곳의 약국과 우체국에 대해서는 평소보다 자주 순찰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어 마스크 구매난이 해소될 때까지 이러한 순찰 강화 조치를 유지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마스크 판매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순찰을 강화하고 관련 범죄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출동해 엄정 조치하겠다"며 범죄 발생 시 적극적인 신고 등 시민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