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병준 '세종을' 출사표…"문재인 정부 보고만 있기 힘들어"
입력 2020-03-11 10:37  | 수정 2020-03-18 11:05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세종을 지역구 공천을 받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11일) "이 사지를 험지로 바꾸고, 험지를 다시 격전지로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한 출마 기자회견에서 "세종시민과 더불어 드라마를 쓰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세종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지역구로 통합당 입장에서는 당선이 쉽지 않은 곳입니다. 이 대표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민주당은 아직 이곳의 후보를 정하지 않았습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그는 자신을 "세종시 제안자와 초기 설계자"라고 지칭했습니다. 하지만 세종시가 자신의 설계와 달리 흔한 신도시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세종의 꿈을 다시 깨우겠다. 특별한 자치권으로 자유로운 정신과 창의가 샘솟고, 교육과 문화 그리고 경제 산업의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는 도시, 미래 한국의 문을 여는 도시로 만들자는 꿈"이라며 "세종의 미래가 국가의 미래"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세종에 제2의 국회의사당이나 대통령 제2 집무실 설치는 현 헌법 체제에서도 가능하다"며 "행정수도로서의 세종시 완성은 기본공약이고 미래도시로서의 소프트웨어 부분을 강조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세종시는 최근 선거구획정안을 반영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며 갑·을 지역구로 나뉘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정부세종청사 기준으로 북측의 원도심 세종을에 출마합니다.

김 전 위원장은 "저를 이 자리에 불러낸 것은 문재인 정부"라며 "국가주의와 사회주의, 전체주의로 향하는 정부를 더 보고만 있기 힘들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노무현 정부에서는 발을 붙이기 힘들었던 이념 세력, 노동 세력, 운동 세력이 정부를 장악했다. 조국 사태나 검찰개혁에서 보듯 불의를 정의라 하고 불공정을 공정이라 한다"며 "이 집단에서는 노무현마저도 설 곳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통합당의 이번 공천에 대해 "비교적 괜찮은 공천을 하지 않고 있나 생각한다. 물론 특정 지역에서 여전히 문제가 남아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자신이 비대위원장일 때 교체 대상으로 지목한 당협위원장 대부분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말에는 "당시 교체가 그런대로 합리적으로 됐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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