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동방항공, 계약직 한국인 승무원 70여명 일방해고
입력 2020-03-10 22:19  | 수정 2020-03-10 23:17

중국동방항공이 9일(현지시간) 사흘 뒤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었던 한국인 기간제 승무원 70여명에 11일자로 해고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동방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중 노선이 타격을 입어 한국인 기간제 승무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동방항공은 2018년 3월 12일 한국인 승무원 73명(14기)을 근로기간 2년으로 신규 채용한 뒤 이들을 한중 노선뿐 아니라 중국 국내와 유럽, 미주 등 해외 노선까지 배치해왔다.
사측의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에 승무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동방항공이 채용한 한국인 기간제 승무원들은 대부분 정규직으로 전환돼 왔기 때문이다. 이번에 해고 통보를 받은 승무원들에게도 사측은 새 근로계약서를 체결하고 교육을 지시하는 등 정규직 전환을 염두에 둔 조치를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동방항공의 한국인 승무원은 기간제 승무원을 포함해 총 200여명이다.
해고 통보를 받은 승무원들은 개별 퇴직 합의를 거부하는 한편 '중국동방항공 14기 대책위원회'를 결성해 해고무효확인소송 등 법률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승무원은 "최근까지도 회사 관리자가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바 있다"며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이탈리아·일본 등 다른 국적 승무원은 계약 해지됐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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