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19에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 다시 제자리…이유는?
입력 2020-03-10 16:32 

전날 1200원대까지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오늘 대폭 하락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시장의 불안 심리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적 조치 발표, 금융당국 개입 등으로 다소 진정됐기 때문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1.0원 내린 1193.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하락한 1203원에 장을 열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확대하며 전날 수준인 1190원 초반대로 내려왔다.
전날 뉴욕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방어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보다 0.19% 오른 6.9389위안이라고 고시했다. 위안화는 7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해 '극적 조치'에 나선 점 또한 원화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여파로 고통 받는 시간제 노동자들의 급여세를 인하하고 구제책을 제시하도록 의회에 요청하는 등 강도높은 대책을 내놨다. 그 결과 전일 코로나19 확산 및 국제유가 폭락 등으로 강해졌던 안전자산 선호심호가 다소 느슨해졌다.
개장 전 금융당국이 환율에 대한 강도높은 개입을 시사한 것도 급등세를 진정시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환율 및 외화자금 사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필요 시 시장안정화 조처를 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출렁이던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급락한 1193.2원에 장을 마감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은 전일 상승폭(11.9원)을 반납하며 전날과 유사한 수준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 공포와 유가 폭락은 극도의 위험기피와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두 변수 모두 글로벌 경제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외환시장에서는 높은 변동성 상황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디짙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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