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 확산세 꺾이나 했는데, 서울서 콜센터 집단감염…초긴장
입력 2020-03-10 15:27 
임시 폐쇄 안내문 [사진 =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전체적으로 꺾이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은 경기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10일 서울 구로구 등에 따르면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의 콜센터에 일하는 직원·교육생과 그 가족 등 최소 3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지금까지 서울에서 나온 코로나19 감염의 장소 기준 단일 장소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경우다.
앞서 은평성모병원 관련 14명, 성동구 주상복합아파트 관련 13명 등의 서울 지역 집단감염 사례가 있었다.

이 콜센터 직원들은 구로구뿐만 아니라 서울 여러 자치구는 물론 경기, 인천 등에 거주하고 있어 지역적 감염 범위도 매우 넓다. 직원에서 가족이나 같은 건물 입주자 등으로 이어지는 2차, 3차 감염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콜센터에는 직원 148명과 교육생 59명 등 총 207명이 근무했다. 이 가운데 아직 검사받지 않았거나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이들이 다수임을 고려하면 확진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더욱 우려되는 사항은 12층 건물에서 콜센터 위치가 11층이라는 것이다.
이들 콜센터 직원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1층부터 11층까지 다른 층 사람들과 접촉 가능성이 높다. 이 건물에는 웨딩홀, 오피스텔, 카페 등이 입주했다.
웨딩홀은 전국 각지에서 오는 사람들이 있는 터라 이 또한 우려 사항이다. 카페도 상황은 비슷하다.
구로구는 현재 건물 전체를 폐쇄했다.
또하나는 근무 환경이다. 콜센터는 일반적으로 많은 수의 직원이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전화에 응답하거나 외부로 전화를 거는 장소다.
계속해서 말을 하기 때문에 '밀접 접촉' '비말 전파' 가능성이 높다.
또 여러 인원이 교대로 근무하는 상황이라 집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현재 이 콜센터와 연관된 확진자의 전체 규모는 윤곽이 뚜렷하지 않다.
구 관계자는 "콜센터와 관련해 지방자치단체별로 거주지 또는 신고지 기준으로 감염자 숫자를 파악 및 발표하고 있어서 중복이 있는 만큼 전체 숫자 파악은 쉽지 않다"며 "여러 자치구가 걸친 사안이라 서울시가 총괄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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