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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미 “새 엄마만 3명, 친엄마 안 만나고 싶어”(‘밥은 먹고 다니냐’)
입력 2020-03-10 09:4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재은 인턴기자]
개그우먼 이성미가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고백했다.
지난 9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이성미가 게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성미는 "변변한 미역국을 받아본 게 처음이다. 한 번도 생일에 모여본 적이 없다. 가족이 없었다. 생후 3개월 됐을 때 엄마가 저를 놓고 갔다. 아빠에게 맡기고 떠나셨다. 아버지가 저를 혼자서 키우셨다"고 고백했다.
이성미는 "(엄마를)연락도 없고 만난 적도 없다. 어릴 때는 사무치게 그리웠던 시절이 있다. 아이를 낳고 나니까 '어떻게 이런 나를 놓고 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자랄수록 '왜 저 모습을 안 봐줬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사무치게 그립다가 사무치게 미웠다. 잊을 수는 없고, 지금은 가슴 한 구석에 묻어놨다"고 엄마에 대한 애증의 감정을 털어놨다.

당시 이성미는 아버지에게 친어머니에 대해 물어봤지만 알려고 하지 말라”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이성미는 엄마가 다른 곳으로 시집을 가신 것 같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이후 이성미에게는 세 명의 새 어머니가 생겼다. 이성미는 "저는 새엄마는 그냥 싫었다. 잘해줘도 싫고, 잘해주면 '오버하지마'라는 마음이 들었다며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첫 번째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새 장가를 드셨고, 3년 사셨다. 이후 엄마는 제가 대학교 들어가고 27살 정도에 만났다. 그 분은 저를 키워준 첫 새 엄마랑 너무 닮았다. 지금 살아계신다"고 설명했다.
이성미는 친엄마가 가장 그리웠던 순간에 대해 애를 낳았을 때 가장 그랬다. 엄마가 와서 산후조리도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또 이성미는 보고 싶을 때가 순간 순간 있었다”며 친구들이 모여서 엄마 얘기를 하면 저는 그런 기억이 전혀 없었다. 엄마의 손길이 무엇이었을지, 어땠을까 하는 생각만 한다. 사무치게 그리웠을 땐 '엄마가 내 아이를 봤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김수미는 "만약 내일 엄마를 만나게 된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냐"고 물었고 이성미는 "이제는 안 만나고 싶다. 혼란스러울 것 같다. 지금까지는 엄마 없이 살았던 세월이 익숙해졌다. 어느 날 '네 엄마야'라고 하면 그 엄마를 품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피가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만, 그리워했던 마음이 오히려 미움으로 다가갈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런가하면 이성미는 지난 2002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허무함에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고 밝혔다. 남편과는 7년간 기러기 부부로 지내왔지만 이성미는 부부는 붙어있어야 하더라. 다시 만났을 때 너무 어색했다. 하루는 남편이 캐나다에 와서 잠을 자는데, 초라해보이더라. 그래서 이민 생활을 청산했다”며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보였다.
stpress1@mkinternet.com
사진|SBS플러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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