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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뉴욕증시 패닉에 투자자들 몰린 키움증권 MTS `먹통`
입력 2020-03-10 08:10  | 수정 2020-03-10 11:00
[사진=키움증권 영웅문S글로벌 애플리케이션 캡처]

키움증권 해외주식거래용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영웅문S글로벌'이 지난 9일 밤 계좌에 접속이 안되는 등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고객들은 원하는 시간에 주식 매수·매도 주문을 넣지 못해 피해가 발생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키움증권 영웅문S글로벌은 미국시장 장전거래(프리마켓) 시간인 밤 11시부터 서버 접속과 주문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먹통' 상태가 됐다.
이에 키움증권 측은 오후 11시 30분께 안내문을 띄우고 "현재 미국주식 거래량 증가로 인해 일부 고객님들 영웅문 SG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며 "PC HTS 영웅문G에 접속해 주문하거나 야간데스크로 전화주시면 유선으로 주문접수하도록 하겠다"고 알렸다.
영웅문S글로벌은 약 20여분 후인 오후 11시50분께 서버가 정상화됐으나 게시판에는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고객들의 글로 도배됐다.

한 고객은 "매수, 매도 타이밍 놓치고 아무것도 안된다"며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다른 고객도 "거래 시간 내 증권사측 거래 오류로 인한 손해배상 방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개장 직후 S&P 500 지수가 7%대 폭락하면서 4분만에 '서킷 브레이커'(일시매매중단조치)가 발동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이른바 '피의 월요일'로 불린 1997년 10월27일 이후 약 22년여만에 처음이다.
뉴욕증시가 폭락하자 해외주식 거래 고객들이 순간적으로 키움증권 MTS에 접속하면서 서버가 마비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5월 미래에셋대우와 같은해 9월 유진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MTS가 국내 증시 개장 직후 접속장애를 일으켜 고객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해외주식 거래 시간에 MTS가 먹통이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전일 오후 11시30분부터 약 20여분 동안 일부 고객들에게 MTS 서버 오류가 있었다"며 "당시 HTS와 유선상으로는 주문이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해 김종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발생한 홈트레이딩시스템·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전산 장애는 모두 81건이었다.
보상액은 총 97억8000만원에 달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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