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빅히트·현대카드…IPO 대어 `발 동동`
입력 2020-03-09 17:40  | 수정 2020-03-09 21:28
코로나19 사태와 국제유가 폭락으로 주식시장이 요동치면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대어급' 기업들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됐던 현대카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호텔롯데 등은 최근 상장 시기 조정을 두고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관심주로 꼽혔던 현대카드는 지난해 11월 상장 주간사를 선정했으나 상장 시점이 미뤄지는 분위기다. 부진한 카드업계 업황에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역시 공연 수입 감소 등으로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BTS 맵오브더소울투어'의 서울 공연 취소를 결정하기도 했다.
호텔롯데의 상장 시점 역시 불투명하다. 2015년과 2016년 등에 상장을 추진했던 호텔롯데는 올해 IPO를 재추진해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주요 수익원인 면세점 사업 실적이 부진을 겪으면서 상장 시점을 결정하는 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메타넷엠플랫폼과 센코어테크가 각각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를 철회한 데다 우량 기업들의 IPO마저 늦춰지며 IPO 시장의 불안감은 커지는 모양새다.
기업 펀더멘털, 코로나19와의 사업 관련성과는 무관하게 증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IPO 담당 본부장은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이 낮은 가격을 써 내는 것을 넘어 최근에는 아예 참여하지 않으려 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코로나19 사태와는 관련 없는 회사라 하더라도 시장 영향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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