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기관절 보존하는 `부분인공관절` 65세 이하 환자에 적합
입력 2020-03-09 17:11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왼쪽)과 인공관절 전치환술(오른쪽).

퇴행성관절염이 말기까지 진행되면 연골이 완전히 마모되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이러한 인공관절 수술은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내 좋은 수술로 자리매김했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바로 인공연골의 수명이 20년 정도로 제한된다는 점이다. 최근 100세까지 수명이 연장되는 고령사회가 되면서 65세 전에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할 경우 해당 수술을 한 번 더 받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문제는 두번째 인공관절 수술(재치환술)의 경우 수술난이도가 매우 높고 수술 후 결과나 만족도 면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65세 전에는 '줄기세포 재생치료'나 '교정술'등을 이용해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쪽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65세 이전이라도 연골이 다 닳아버린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는 인공관절 수술 외엔 방법이 없다. 이때는 자신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부분 치환술'이 그 답안이 될 수 있다.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는 '부분치환술'은 경험많은 의사에 맡겨야
무릎에는 '내측 관절', '외측 관절', '슬개-대퇴 관절'로 총 3개의 작은 관절이 위치해 있다. 이 3개 관절 중 가장 많이 손상을 입는 관절은 '내측 관절'이다. 서양인과 달리 한국인은 '좌식문화'로 인해 '안짱다리'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주범으로 알려진 바로 이 '안짱다리'는 '내측 관절 연골 손상'을 발생시킨다.
퇴행성관절염 환자 중에는 3개 관절 모두 닳는 경우가 다수지만 일부는 관절이 부분적으로 손상된 경우도 존재한다.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바로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이다.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은 손상이 심한 부위의 관절만 치료하고 나머지 관절은 보존시켜 본래 기능을 최대한 보호하는 치료법이다. 이 수술법은 기존의 인공관절 수술보다 절개 크기가 5~7cm에 불과해 위험요소가 적고 입원 기간이 짧아 수술 후 조기 회복도 기대해볼 수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부분치환술이 좋은 수술임에도 불구하고 수술 과정이 어렵고 많은 경험이 요구된다"며 "수술이 정교하게 진행되지 않았을 경우 3~4년 안에도 망가질 수 있으며, 수술 결과도 좋지 않을 수 있어 경험 많은 의료진을 통해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65세 이전 '부분치환술' & 75세 이후 '전치환술'로 관절통증 해방
연세사랑병원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시행한 1100여명의 환자(1400여건 수술)를 분석한 결과 해당 수술을 받은 환자 중 70%가 65세 이전에 시행한 환자로, 이 중 인공연골의 마모로 인한 재수술 또는 전치환술을 진행한 케이스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시행한 환자는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기 때문에 보행할 때나 계단을 오르는 등 일상생활을 할 때 정상에 가까워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세계적 학술지 표지모델로 선정된 인공관절 논문 표지
해당 의료기관은 지난 5년간 부분 치환술에 관한 SCI급 논문을 12편 발표로 해당 분야서 국내 최다 논문을 보유했으며, 그 중 3편이 세계서 저명한 학술지 표지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65세 이전에는 인공관절 전치환술 보다는 연골 마모가 심한 부분만 수술하는 부분치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며 "부분치환술은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기 때문에 정상 관절에 가까운 기능과 구부리는 각도가 나와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곤 병원장은 이어 "부분 치환술은 수명이 15년 정도로 65세 전 부분 치환술을 하고 75세 전후로 전체 치환술을 하게 되면 재치환술 없이 퇴행성관절염 통증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세사랑병원은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외에도 3D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도 시행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70여편의 인공관절 논문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인공관절 수술 전문의를 6명 보유하고 있으며 해마다 2500~3000여 건의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해 현재 3만여건을 진행할 만큼 규모를 갖춘 의료기관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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