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19` 공포에 원·달러 환율 다시 1200원대로
입력 2020-03-09 16:2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20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등으로 잠시 주춤하던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다시 급등하는 모양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1.9원 급등한 달러당 120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연준의 금리 인하 정책 예고를 기점으로 1190원대로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200대로 돌아왔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0.6원 오른 1192.9원에 장을 열었다. 상승폭을 점차 키워가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장중 1200원 선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제유가 또한 폭락하며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확산됐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 신흥국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달러에 힘이 실린다.

실제 이날 뉴욕 선물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0% 가까이 폭락한 배럴당 30달러를 밑돌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우려는 물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에 합의하지 못한 결과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유가 폭락이 더해지며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유가 하락은 한국 경상수지 흑자 증가 요인이나 정유화학 및 조선산업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가 하락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산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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