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반포15차 시공사 수주전 3파전으로
입력 2020-03-09 15:57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시공사 수주전이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왕의 귀환'을 꿈꾸는 삼성물산과 주거시장 전통강자 대림산업, 강남권 첫 수주에 도전하는 신흥강호 호반건설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일인 이날 대림산업이 현금 300억원, 이행보증보험증권 200억원 등 총 50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냈다. 이에 따라 앞서 지난 6일 이미 입찰보증금을 납부한 삼성물산, 호반건설과 함께 총 3개사가 경합을 벌이게 됐다. 3개사 모두 시공사 선정 즉시 선분양을 추진해 4월말로 예정된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도록 관련 사전 준비를 진행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약 5년여 만에 정비사업에 참여하는 삼성물산은 입찰이 시작된 지난 6일 건설사 중 가장 먼저 입찰보증금을 납부할 정도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 단지 인근에 '래미안퍼스티지'가 위치한 만큼 반포 일대에 '래미안 타운'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단지명은 '단 하나의 엘리트'를 의미하는 라틴어인 '래미안 원 펜타스(One Pentas)'로 제안했다.
'아크로' 브랜드의 성공으로 고급주거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림산업 역시 이 단지 바로 옆에 반포 대장주로 꼽히는 '아크로 리버파크'가 위치한 만큼 수주에 성공해 2200여 가구 규모 '아크로 타운'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단지명은 최고의 주거공간을 의미하는 '아크로 하이드원'으로 제안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오르며 신흥강자로 발돋움한 호반건설도 첫 강남 입성을 노리고 있다. 호반건설은 조합원들이 단순히 브랜드 파워가 아닌 시공능력과 노하우, 재무건전성, 차별화된 특화제안 등 실속적인 면을 중시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호반건설은 자사 고급브랜드인 '호반써밋'을 도입해 단지명을 '신반포 호반 써밋'으로 제안했다.
신반포 15차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2번지 일대를 지하 4층∼지상 35층, 6개 동, 641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신반포15차 조합은 지난해 12월 기존 시공사였던 대우건설과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갈등으로 계약을 해지한 뒤 새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 총회는 다음달 4일 열린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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